현재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 천하다. 2016년과 지난해 각각 8만715대, 7만845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SUV에 등극했다. 현재도 일 평균 400대 계약이 쏟아지며 당장 주문해도 3~4주가량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 쉐보레 에퀴녹스 등 막강한 경쟁모델 출시로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7월 한발 앞서 출시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신차 ‘더 뉴 쏘렌토’를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더 뉴 쏘렌토 2.2 디젤의 겉모습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대신 세부 디자인 완성도는 조금씩 높아졌다. 핫 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하고 풀(full) 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트윈팁 머플러(배기구) 등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실내 역시 큰 변화 대신 전용 스티어링 휠, 퀼팅 가죽시트, 고급형 기어봉 등으로 고급감을 살짝 높였다. 반면 차체는 길이 4800㎜,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 2780㎜, 트렁크 용량 660ℓ 등 대형 SUV 수준으로 키웠다.
시동을 걸자 낮게 그르렁대는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눈에도 육중한 차체 탓에 움직임이 굼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2.2ℓ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힘이 예상보다 가볍게 차체를 밀어붙였다. 국산 중형 SUV 최초로 적용됐다는 8단 자동변속기 덕에 가속 시 매끄럽게 속도계 바늘을 끌어올리면서 변속감도 부드럽다. 안전·편의사양도 꽤 수준급이다. 차로이탈방지보조 시스템이 코너 주행 시 슬며시 핸들링을 도와주고 장시간 운전하면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주의경고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기대를 웃도는 주행능력에 넓은 실내,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 등을 확인하고는 최근 쏘렌토의 인기에 수긍이 갔다.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잘 걸러지지 않고 크게 들린다는 점이다. 쏘렌토 2.2 디젤의 국내 판매가격은 2860만~3425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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