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창TF, 개막일 한파 걱정

지붕·비닐 씌우기 검토했지만
예산·건물구조적 문제 탓 무산
VIP천막도 관중 괴리감에 포기

3시간 칼바람 견딜 文대통령
“날 특별히 챙기는 일은 말라”


김수현 사회수석,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등으로 꾸려진 청와대 평창동계올림픽 태스크포스(TF)가 오는 2월 3일 다시 강원 평창을 찾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2월 9일)을 앞두고 해외 정상급 외빈 의전과 테러·안전 대비, 관람객 수송·노쇼(No-Show) 대책 등 전반적인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뤄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도 점검할 계획이다.

청와대 평창올림픽 TF가 가장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분은 날씨다. 앞서 이들은 지난 18일에도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아 개막식 시간대(오후 7∼10시)에 맞춰 ‘관람객’이 돼 직접 추위 체험을 했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과거 대관령 황태덕장이 있던 곳으로, 그만큼 한겨울 북서풍이 매섭다. 최근 평창의 체감온도는 연일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진다.

개막식 당일 선수단과 3만5000여 명의 관중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초청한 정상급 외빈들이 강추위에 떨면서 행사를 관람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경기장 내에 방풍막과 난방 쉼터, 관람객용 대형 히터 등을 마련했지만, 당일 한파가 닥치면 속수무책이다.

청와대 등은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올림픽스타디움에 지붕을 씌우거나 개폐식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600억∼1000억 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에 비닐을 씌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건물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160석가량 되는 VIP석 구역만이라도 바람을 막기 위한 천막을 치려고 했지만 일반 관중과 괴리감이 있을 수 있어 포기했다. 결국 해외 정상들도 일반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방한 6종 세트(판초우의·무릎담요·핫팩방석·손 핫팩·발 핫팩·방한모자)와 추가 지급되는 두꺼운 담요 한 개로 추위와 싸워야 한다.

청와대의 최대 근심은 문 대통령의 건강이다. 다른 VIP들은 이따금 자리를 비울 수 있지만 주최국 대통령인 문 대통령은 사전 공연과 개막식 행사까지 꼬박 3시간 이상 그대로 추위와 맞서야 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이 이런 우려를 전달하자 “촛불집회 때도 추웠는데 국민과 같이하지 않았나. 춥다고 나를 특별하게 챙기는 일은 하지 마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당부가 있기는 했지만 추위가 심할 경우엔 방한 귀마개나 패딩을 드려야 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