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325명 중 56명 아직 구금
‘최고 부호’ 왈리드왕자 풀려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대적인 반부패 정화를 통해 4000억 리얄(약 114조 원) 이상의 자산을 환수했다. 또 재산 헌납에 동의하지 않은 56명의 왕족과 사업가에 대해선 사법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사우디 법무장관은 왕족, 전·현직 고위 관리, 기업인 등 부패 혐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조사를 벌여 자산환수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왕위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를 통해 대대적인 반부패 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325명을 체포해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조사를 벌였다. 사우디 최고의 부호로 ‘사우디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도 체포 명단에 포함됐다.

구금자 상당수는 부패 혐의를 인정하고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합의금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왈리드 왕자도 부패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일부와 함께 지난 주말 석방됐다. 반부패 정화 운동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혁 작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사우디는 1932년 건국 이래 왕족의 집단 연대의식, 왕족과 현재 사우디 엘리트 계층을 구성하고 있는 부족 유력 가문 간 협력, 높은 수준의 복지 제공으로 불만 제거 등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스템 유지 비용 증가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탈석유, 구조 개혁을 내세우면서 왕국 개조를 추진했다. 환수된 4000억 리얄은 올해 사우디 정부 예산(1845억 달러)의 57%에 이르는 금액으로 각종 개혁의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권력을 이용한 자산강탈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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