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연수서 부적절 게임 등
익명게시판 폭로 댓글 넘쳐
국회의원도 지지 의사 밝혀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45) 검사가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피해자인 자신이 되레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할 조짐이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이다. 여성들이 SNS상에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미로 ‘#Me too’ 해시태그를 달며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운동이다.

국내 직장인 익명 SNS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최근 성희롱 폭로 글이 올라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글쓴이는 “신입사원 연수에서 게임을 했는데, 컴퓨터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고 단어를 맞추는 것이었다”며 “‘대물렌즈’와 ‘젖산’이 정답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두 장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한 장의 사진에는 ‘30㎝’라고 표시된 남성의 성기와 함께 안경 렌즈가,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여성의 가슴과 삼각형 모양의 산이 각각 그려져 있었다.

이 기업을 비난하는 회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성희롱인지 인식조차 못 하는 인간 수준” “저거 생각해내면서 재치있다고 낄낄댔겠지” “바로 퇴사지. 미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야” 등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제의 기업 관계자는 31일 “하반기 신입사원 연수 중으로 강당에 3000여 명이 모여 창의력 증진 게임의 일종인 ‘캐치마인드’를 하던 중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출제자와 그림을 그린 사람 모두 원칙대로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전날 미투 운동 형식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면서 “페북(페이스북)창 열어 가득 메우고도, 휴대전화 노트 페이지에 다시 옮겨다 놓고 아직도 망설인다”라고 썼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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