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생산 5.3% 늘고
中 차지하는 비중도 더 높아져

해외시장 공략땐 韓업체 타격


글로벌 철강 불황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의 지난해 조강(쇳물)생산량이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중국발 공급과잉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세계철강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2016년 16억630만t에서 5.3% 증가한 16억9120만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8억3170만t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억470만t), 인도(1억140만t), 미국(816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16년(6860만t) 대비 3.7% 증가한 7110만t의 조강생산량을 기록해 러시아(7130만t)에 간발의 차로 뒤진 6위에 올랐다.

문제는 전 세계 조강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밀어내기식 수출로 글로벌 철강시장의 연쇄 불황을 불러온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세계 철강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조강생산량 기준)은 2016년 49.0%에서 지난해 49.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조강생산량 증가는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침과 대형 철강사 간 인수·합병(M&A) 움직임, 노후 설비 감축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당초 기대와 달리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철강시장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철강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수익성 높은 내수시장 공략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내수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M&A와 함께 설비 합리화, 수익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중국 대형 철강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철강사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도 이어져 국내 철강사에는 이중의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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