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단일팀 등 논란
온라인 공간서 소신 밝혀
사회적 ‘핫이슈’ 바로미터

일부선 ‘검색어 조작’ 의혹
“양 많고 시간 짧아 불가능”


‘총선 때 보자’

3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사진) 1위에 오른 문구다.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건이 넘으면서 정부 차원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이를 부인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일종의 ‘사이버 시위’를 연 것이다.

이에 앞서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칭하는 검색어가 올라오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이 ‘평화올림픽’을 검색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대중이 네티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개진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제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새로운 사회현상이 대두된 셈이다.

대중이 포털사이트를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여기면서 실시간 검색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중의 관심이 가장 높은 이슈를 가리키는 바로미터가 됐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게스트가 출연하면 실시간으로 “○○○의 이름이 현재 검색어 순위 1위다”라고 알리고, 이는 인터넷 매체들의 기사로 양산돼 또다시 대중에게 읽히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검색어 순위는 ‘검색량’이 아니라, ‘검색 상승률’ 기준으로 매겨진다. 평소 대중의 관심이 높고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는 상승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사안이 아니라면 1위에 오르기 쉽지 않다. 반면 최근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최교일’, ‘안근태’ 등의 이름은 평소 검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 검사의 폭로 직후 대중의 검색량이 급격히 늘며 상승률이 폭등해 순위가 오른 셈이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총선 때 보자’는 자주 검색되지 않는 문구이기 때문에 상승률이 크게 늘어 1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간에서는 포털사이트들이 검색어 조작을 통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네이버의 1일 검색량이 3억 건이 넘고 검색어 순위는 불과 30초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그 짧은 순간에 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홈페이지 내에 ‘검색어 급상승 트래킹’ 란을 만들어 30초 단위로 검색어 순위 1~20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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