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는 새봄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다. 차가운 바닷물이 몇 주 전 너무 무거워져 바닥으로 내려간 결과, 봄이라는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는 물의 역전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80페이지)

시적이면서 과학적인 정확성을 잃지 않는 글쓰기로 독자를 사로잡은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은 1950년대에 쓴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코 리브르)에서 ‘바다의 자기 회복력’, 좀 더 넓게 말하면 자연의 자연 회복력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의 가장자리’와 함께 바다 3부작으로 저자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번 주 번역, 출간된 ‘우리를 둘러싼 바다’는 1961년 개정판이다. 책에서 저자는 20억 년 전으로 돌아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광대하고 복잡하며 신비롭기 짝이 없는 바다, 위대한 생명의 어머니인 바다의 역사, 지구의 역사이자 생명의 역사인 바다의 역사를 살피고 바다를 어리석게 이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책은 1961년 개정판이 나올 당시의 해양에 대한 지식 수준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 지금의 과학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 책은 각주 형태로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지식보다는 바다에 대한 당대 지식인의 시선을 본다면 더 깊은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카슨은 “겨울 바다를 생명도, 희망도 없는 암울한 상태로 여기는 것 역시 착각”이라며 “우리는 바다의 주기가 완전히 한 바퀴 돌았으면 그 안에 바다를 되살릴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그 관계 안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거슬러 이번 주 북리뷰 1면에 쓴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나무의 노래’,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절반’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368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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