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주춤’
상승률 평균치에도 못 미쳐

본보기 집 개장 축소·연기
위례·세종시도 방문객 적어

이달 전국서 6052가구 분양
1월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쳐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영향, 주택 시장 주춤하나!’

2월 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폭이 줄고 신규 분양업체, 분양 아파트도 감소하고 있다. 1월만 해도 인파가 몰렸던 본보기집도 한산한 분위기다.

5일 부동산114와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단지 등은 지난 2일 기준 전주대비 0.7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1월 26일 전주대비 0.79% 상승한 것에 비해 0.0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송파구(0.69%)와 서초구(0.64%), 강남구(0.45%) 등 강남 3구 모두 재건축단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평균 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신규분양 업체도 급감했다. 1월 말 시행된 신DTI 영향으로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문을 연 건설사 본보기 집은 1곳에 그쳤다. 민간임대이긴 하지만 2일 본보기집 문을 연 ‘위례 호반가든하임’에는 3일 동안 1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등 예상보다 한산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 주상복합, ‘세종트리쉐이드 리젠시’가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으나 방문객이 기대에 못미쳤다.

본보기집을 개장하지 않고 주택 분양을 연기하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중흥건설은 당초 이달 초 분양 예정이었던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본보기집 개장을 설(16일) 이후로 연기했다.

또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이 공동으로 분양하는 경기 하남 감일지구 ‘하남 포웰시티’도 올해 들어 본보기집 개장을 두 번 연기한 끝에 오는 3월로 미뤄졌다.

이번 달에 분양하는 아파트도 전국 12곳에서 6052가구에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일반분양물량 9604가구의 57%에 불과한 것이다. 1월 말부터 시행된 신DTI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자 분양 물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1월 말 ‘로또 청약’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과천시 부림동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지역 청약 1순위 접수에서 9개 주택형 가운데 2개가 미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DTI 등 금융 규제 본격화와 단기간의 과도한 상승, 금리 인상 가능성, 재건축 안전진단·인허가 강화, 세금 확대 등 각종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정부 규제가 중첩되면서 서울 집값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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