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변 숙소서 90여일째
오전 6시~자정까지 코스 점검
땀흘리며 고생한 많은 후배들
좋은 성적으로 보답 받았으면
홍순철(48·사진)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위원장의 어깨는 무겁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국제스키연맹(FIS)이 승인한 올림픽 개최국 출신이 경기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 홍 위원장은 2015년 대한스키협회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위원장으로 뽑혔고 이듬해 FIS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경기위원장은 사전 준비는 물론 코스 세팅과 스타디움 관리, 기록 등 경기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위원은 6개 분과에 총 342명으로 구성됐다. 홍 위원장이 선장인 셈.
홍 위원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각별하다.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가 있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은 홍 위원장의 고향이기 때문. 경기장 근처엔 홍 위원장의 모교인 대관령중학교가 있다. 4일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만난 홍 위원장은 “삼수 끝에 유치한 동계올림픽이 고향에서 열린다”며 “함께 스키를 탔던 고향 선배들도 ‘죽기 전에 올림픽 한번 치러보고 싶은데’라는 말씀을 참 많이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전 6시 경기장에 나와 자정 가까이 코스를 살핀다. 강릉 집을 떠나 경기장 주변 숙소에 묵은 지 90여 일째. 특히 지난 1일부터 선수들이 코스에서 공식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제너럴 트레이닝’이 시작됐기에 홍 위원장의 신경은 더욱 곤두서 있다. 홍 위원장은 “선수들이 코스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는지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위해 직접 코스를 돌며 점검하고 있다”며 “개막 전까지 완벽한 경기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위원장은 또 6명으로 구성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심판진(주리)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인으론 유일하다. 홍 위원장은 “공정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1982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경험하지 못한 채 조용히 은퇴했고 1998년부터 모교인 대관령중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물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대표팀은 남자부 김마그너스(20·부산스키협회)와 김은호(22·단국대), 여자부 이채원(37)과 주혜리(27·이상 평창군청)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홍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이 땀 흘린 대가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평창 = 글·사진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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