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증시 ‘최악의 날’… 9년 이어진 상승장세 꺾여

안전자산인 국채금리 상승에
투자위축불러 증시조정 분석
‘공포지수’ 35선까지 치솟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처음

비트코인 한때 7000달러 붕괴
금융시장선 “일시적 조정일뿐”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의 동반 하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가까이 이어진 ‘황소장세’를 뒤흔들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 채권 금리 급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폭락은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으로 이어져 ‘검은 화요일’ 쇼크를 불러왔다. 가상화폐 역시 전 세계에서 규제가 강화되면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75.21포인트(4.6%) 하락한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연말 지수(24719.22)보다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장중 한때 1500포인트 안팎 수직 낙하하면서 24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이후로 7년 만의 가장 큰 하락률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19포인트(4.10%) 낮은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약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3시쯤 갑작스럽게 낙폭을 키웠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일시적으로 투매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의 갑절을 웃도는 35선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동성 지수가 20선 위로 치솟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11월 이후로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6일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20.13포인트(4.94%) 하락한 21561.9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415.08포인트(1.83%) 하락한 22267.00으로 출발한 직후 하락폭을 확대해 22000선이 붕괴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22000선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미국 CNBC뉴스는 이날 가상화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4.6% 내린 6988.8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불과 24시간 만에 600억 달러(약 65조 원)가 증발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장중 2.85%까지 상승했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 노동부의 지난 1월 고용시장 지표 발표 이후 큰 폭으로 뛰었다. 경기 확장 국면이 임금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며 이는 장기간 저조했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올랐고 채권 금리 급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와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된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대체로 이러한 조정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퇴임한 재닛 옐런 전 Fed 의장도 주식과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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