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서 열리는 최고위급 만남
靑, 면담의 격 높이는 방안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면담하게 될 경우 이는 우리 측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 최고위급 만남이 된다. 청와대는 만남의 격과 장소 등을 놓고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어떤 수위, 어떤 내용으로 만날지는 논의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며 “김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남하는 북한 대표단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과의 1대1 만남, 우리 측 고위 당국자와 북한 대표단이 함께 만나는 확대 회담 형식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독 회담 형식으로 진행할 경우 배석자의 범위를 어떻게 할지도 북한 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에서 열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정부는 ‘공식 면담’으로 표현했지만, 북한은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칭했다. 노 전 대통령 때도 역시 우리는 ‘면담’, 북한은 ‘회담’으로 표시했다. 북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에 대해 북한 측이 좀 더 격이 높은 용어를 사용해 왔던 것이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만남의 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의 장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김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을 각각 청와대에서 면담한 사례가 있다. 다만 이번 북한 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강원도 등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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