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이용주 의원, 탈당 언급하기도


민주평화당이 7일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창당 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창당 과정에서 지도부 구성을 놓고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되는 등 불안한 출발을 한 민평당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와 지방선거 정국에서 어떤 항해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평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주 의원은 조배숙(대표)·장병완(원내대표) 의원의 추대가 결정된 뒤 6일 오전 의원들이 사용하는 사이버 채팅방에 “저는 당과 함께하지 않겠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의원들의 만류로 이 의원의 탈당으로 사태가 악화되진 않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초선 의원들은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조·장 의원의 투 톱 체제에 대해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불만이 있었지만, 창당 대회를 통해 일단 정리가 됐기 때문에 다시 문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앞으로 당직 인사 등에서는 좀 더 외부적인 시선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와 장 원내대표 등 민평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조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민평당행을 결심한 국민의당 비례대표 3명(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안 대표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세 분은 민평당 창당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안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민의당과 소신이 맞지 않으면 탈당하고 민평당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