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병력 2000여명 투입
日 반환요구 불구 군사 거점화
러시아군이 6일부터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 최남단 4개 섬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군사훈련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는 4개 섬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강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6일 일본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는 4개 섬 중 한 곳인 쿠나시르(일본명 쿠나시리(國後))와 주변 일대에서 군사훈련에 착수했다. 훈련은 1주일 동안 이어져 오는 12일 끝날 예정이다. 외부 무장세력의 쿠나시르 점령을 상정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 본토에서 파견된 부대가 공격용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상륙 작전을 벌이게 된다. 군사 훈련에는 20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된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쿠릴열도 4개 섬에 대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1일 “이투루프 섬에 위치한 이투루프 공항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본명으로 에토로후(擇捉) 섬인 이투루프 섬에는 지난 2014년 민간공항이 건설됐다. 러시아와 일본은 지난해 여름 일본과 이투루프 섬 간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합의했으며 같은 해 9월 말 첫 전세기 운항이 성사됐다. 두 나라는 같은 노선에 정기 항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논의했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에도 쿠릴 열도에서 3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군사훈련에 4개 섬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러시아는 쿠나시르 섬과 이투루프 섬에 지난 2016년 11월 지대함 미사일 ‘바르’와 ‘바스티온’을 배치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4개 섬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왔다. 일본 외무성은 “4개 섬에 일본인이 먼저 살기 시작했고 1855년 일본과 러시아 간 조약을 통해 일본 영토로 인정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차 대전 직후 러시아는 4개 섬을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켰고 현재 실효지배 중이다.
한때 러시아는 4개 섬 중 2개 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지만 일본이 미국의 MD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현재로서는 반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일본 언론에서 러시아로부터 2개 섬을 반환받으면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는 쿠릴 열도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日 반환요구 불구 군사 거점화
러시아군이 6일부터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 최남단 4개 섬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군사훈련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는 4개 섬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강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6일 일본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는 4개 섬 중 한 곳인 쿠나시르(일본명 쿠나시리(國後))와 주변 일대에서 군사훈련에 착수했다. 훈련은 1주일 동안 이어져 오는 12일 끝날 예정이다. 외부 무장세력의 쿠나시르 점령을 상정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 본토에서 파견된 부대가 공격용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상륙 작전을 벌이게 된다. 군사 훈련에는 20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된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쿠릴열도 4개 섬에 대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1일 “이투루프 섬에 위치한 이투루프 공항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본명으로 에토로후(擇捉) 섬인 이투루프 섬에는 지난 2014년 민간공항이 건설됐다. 러시아와 일본은 지난해 여름 일본과 이투루프 섬 간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합의했으며 같은 해 9월 말 첫 전세기 운항이 성사됐다. 두 나라는 같은 노선에 정기 항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논의했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에도 쿠릴 열도에서 3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군사훈련에 4개 섬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러시아는 쿠나시르 섬과 이투루프 섬에 지난 2016년 11월 지대함 미사일 ‘바르’와 ‘바스티온’을 배치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4개 섬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왔다. 일본 외무성은 “4개 섬에 일본인이 먼저 살기 시작했고 1855년 일본과 러시아 간 조약을 통해 일본 영토로 인정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차 대전 직후 러시아는 4개 섬을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켰고 현재 실효지배 중이다.
한때 러시아는 4개 섬 중 2개 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지만 일본이 미국의 MD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현재로서는 반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일본 언론에서 러시아로부터 2개 섬을 반환받으면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는 쿠릴 열도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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