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복원처리 완료
경복궁도 중 유일한 족자 형태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그림이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7일 1년에 걸친 복원 처리를 마친 ‘경복궁도’ 족자(사진·가로 71.3㎝, 세로 127.6㎝)를 공개했다. 경복궁은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창건돼 200년간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으로 자리 잡았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에 타 폐허가 됐다. 이후 270년 이상 방치되다가 고종 2년(1865년) 시작된 경복궁 중건과 함께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법궁의 영광을 되찾은 것은 잠시뿐, 일제강점기에 궁내 건물 대부분이 철거당했다.

복원된 그림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됐다. 경복궁을 중건하는 과정에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한다. 근정전, 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에는 그 기능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문소전, 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 모습이 담겨 있어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지난 2016년 경복궁도를 구매할 당시에는 족자 오른쪽 끝부분이 아예 없었고, 얼룩과 접착제 약화에 따른 들뜸 현상도 심했다. 역사박물관은 경복궁도에 사용된 것과 똑같은 닥 섬유 종이와 헛개나무를 구하고, 전통 접착제인 소맥전 풀을 활용해 없어진 부분을 복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