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발의差 50달러 못미쳐
다시 ‘K뷰티 신화’ 재현 나서

아모레, 쿠웨이트·두바이 진출
LG생건, 동남아·美 매장 확대
中 넘어 전세계로 브랜드 확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이슈만 아니었다면 지난해 50억 달러 수출액을 너끈히 돌파했을 화장품 업계가 올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필두로 수출 성장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중국을 포함한 홍콩 등 중화권과 아세안, 북미, 유럽 등으로 브랜드를 확산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극복해 ‘K-뷰티 신화’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0% 늘어난 49억7000만 달러를 기록, 간발의 차이로 첫 50억 달러 돌파 목표에 미달했다. 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해마다 40~50% 이상의 괄목할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사드 보복 조치로 2분기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며 58억6000만 달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감소로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개선의 발판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에뛰드하우스’가 이달에 쿠웨이트, 3월에 두바이에 1호 매장을 열고 중동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 ‘마몽드’는 1분기 이내에 미국, ‘헤라’는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과 함께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 개선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 ‘후’, ‘숨’의 돌풍을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은 여세를 몰아 ‘빌리프’, ‘오휘’, ‘VDL’까지 5대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뷰티클래스, 뷰티 세미나를 통해 체험 기회를 늘리고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도 ‘빌리프’를 중심으로 세포라 매장 입점을 확대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중국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한방’이란 차별화 포인트와 전략적 키워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올해도 중국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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