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통사 또 전송료 ‘錢爭’
KT는 실시간 방송 협상 끝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와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간 올림픽 동영상 전송료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 간 견해차가 커 평창동계올림픽의 모바일 IPTV 시청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 시한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인 9일 오전까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자사 모바일 IPTV 애플리케이션인 ‘옥수수’와 ‘비디오 포털’에 동계올림픽 실시간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SBS와 협상 중이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KT의 경우 협상을 마치고 자사 모바일 IPTV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이날 오전 진행된 컬링 예선 경기부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비싼 값에 중계권을 따낸 SBS는 이통사로부터 높은 수준의 전송료를 받길 원하고 있지만, 이통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SBS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받았던 전송료의 두 배가량을 이통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방송법은 올림픽 등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된 행사의 경우 전 국민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이나 IPTV 등 유료 방송과는 달리 모바일 IPTV의 경우 보편적 시청권에 포함되지 않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SK브로드밴드가 먼저 지상파 방송사와 모바일 IPTV 동영상 전송료 협상을 끝냈으나 KT, LG유플러스는 난항을 겪다가 개막식 전날 저녁에 겨우 협상을 완료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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