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G-1>‘남북단일팀’ 10일 첫 경기… 北 3~4명 뛸 듯

여자아이스하키 역사적 게임
세계랭킹 6위 스위스와 대결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한 단일팀은 오는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세계 22위의 한국과 25위의 북한이 하나로 뭉친 남북한 단일팀은 세계 6위 스위스를 상대로 전력과 경험 면에서 모두 뒤진다. 스위스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7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5위, 2014 소치동계올림픽 3위에 오른 강적. 특히 한국 대표팀과는 지난해 8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3개국 친선대회에서 2차례 만나 모두 패배를 안겼다. 스위스는 1차전에서는 18세 이하 대표를 주축으로 한 B팀으로 2-1 연장승을 거뒀고, 2차전은 정예 멤버를 앞세워 5-2의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단일팀을 주도하게 될 한국 대표팀은 이후 헝가리와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하게 전력을 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진행한 미네소타 전지훈련에서는 미국 대학팀을 상대로 선전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라 머리(30·캐나다·사진) 감독은 “단일팀의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한다면 스위스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위스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고, 정말로 좋은 골리가 있지만 우리가 준비한 시스템대로 4라인이 힘을 모은다면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세계 5위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3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버텨냈다. 골리 신소정이 스웨덴과의 평가전 때처럼 ‘선방쇼’를 펼친다면 이변 연출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진규(영어명 그레이스 리)와 랜디 희수 그리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불참했던 그리핀이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공격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그리핀은 “스위스전에서는 한수진이 2라인을 맡고 나는 3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단일팀은 ‘언더도그’로 평가받는데, 그래서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고, 특히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 1차전에서 북한 선수 3∼4명이 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 선수와 한국 선수의 조화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릉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