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內 생활밀착 소규모 방식
線단위 재생 개념 새로 도입
마당 공유·빈집 활용 창업도
후암·성북동서 시범사업 진행
서울시가 중점 추진하는 도시재생이 도심의 실핏줄 같은 골목길에도 적용된다. 서울시는 골목길을 일과 삶, 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재생하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서 ‘면(面)’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이내의 현장 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선(線)’ 단위 재생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골목길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낙후한 환경을 개선하며, 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어둡고 위험한 골목길 주변 생활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폐가를 활용해 카페나 식당으로 되살리는 식이다. 주민 주도로 담장 낮추기, 골목 마당 공유, 내 집 수선하기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시는 우선 용산구 후암동(사진)과 성북구 성북동에서 시범 사업을 벌인다.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은 남산과 인접해 있고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이 경사로에 마치 협곡처럼 위치해 있는 곳으로, 폭 1∼1.5m의 좁은 골목길이다. 시는 지역 내 활터골 경로당을 중심으로 골목전망대, 마을텃밭 등을 만들어 공동체 형성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성북동 선잠로2길(폭 0.6∼2m)은 조선시대 구릉지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골목이다. 빈집이 10여 가옥에 달하며, 허물어져 가는 높은 담장이 위협적이고 좋은 경관을 막고 있어 담장을 낮추거나 막다른 골목 3∼4채 가옥의 대문을 열고 골목을 마당으로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는 오는 5월까지 골목길 재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기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6월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지를 추가로 선정하고 골목길 재생을 본격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폭 4m 미만의 골목길은 대부분 도시 개발에서 제외된 사유 골목으로, 그동안 최소한의 행정개입만 이뤄져 매우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며 “서울의 골목길을 역사와 문화, 시민의 흥미로운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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