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매년 낮아져 판매 견인
29만원대 42인치 풀HD 등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힘입어 대형 TV 판매에 불이 붙었다. 9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역동적인 경기 장면을 대형 화면으로 시원하게 즐기려는 수요와 함께 저렴해진 가격으로 제품 가성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과거 하계·동계 올림픽 때처럼 TV 특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과 6월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 매출이 상승세다. 이마트의 경우 1월 1일부터 이달 6일 기간 TV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9.4% 늘었다. 특히 5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48.4%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포츠 이벤트를 큰 화면으로 즐기려는 구매 고객이 증가한 덕분”이라며 “가격이 낮아진 요인도 가세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TV의 경우 제조업체의 기술력 향상으로 가격이 매년 10~15%가량 낮아지는 추세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예컨대 3, 4년 전만 해도 43인치 풀HD(초고화질) TV의 경우 130만 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이 가격으로 55인치 UHD(초고해상도)를 구매할 수 있다. 65인치도 220만~230만 원 선으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노브랜드TV스토리 마케팅을 통해 42인치 풀HD TV를 29만9000원에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 증가했고, 55인치 이상 대형 TV는 40% 늘었다. 전자랜드도 지난 1월 판매량이 18% 늘고 55인치는 48%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보다 좋은 화면으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싶은 욕구와 제조사, 유통사의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TV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판매가 활성화되자 가전 유통사들은 카드 결제 시 무이자 혜택 제공, 캐시백 환급, 사은품 증정 등을 통해 판매 신장률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한 이벤트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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