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물산 산하의 TF와 함께
인사지원·경영진단 기능 수행
소그룹별로 중복사업 조정하고
신사업 추진 협조 체계도 구축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 도입도
설(2월 16일) 연휴 직후에 소그룹 단위의 조정 역할을 하는 전담조직(TF)과 각 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독립경영 체제를 뼈대로 하는 ‘뉴삼성’ 지배구조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함에 따라 삼성은 전자·비(非)전자·금융 계열별로 현안에 따라 중복 사업을 조정·통합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실험에 나서게 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설 전에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산하에 ‘금융일류화 TF(가칭)’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금융일류화 TF는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로 공중 분해된 금융일류화추진팀이 모체로, 이 조직의 팀장이었던 임영빈 전 삼성생명 부사장 등이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 도입에 따라 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관계사를 대신해 금융당국에 각종 위험 관리와 주요 의사 결정 내용 등을 대표로 보고해야 한다.
금융일류화 TF는 이와 함께 전자와 비전자 계열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산하에 각각 신설된 ‘사업지원 TF’와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강화 TF’와 같이 인사지원, 경영진단 등의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해당 TF 팀장에 각각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과 전략2팀장 출신인 정현호 사장과 김명수 부사장을 앉혔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TF는 최고위 경영진의 의중을 반영하고, 각 계열사의 의견을 종합해 소그룹별로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조정하거나 통합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사회 중심의 자율·독립 경영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그룹별 TF와 각사 이사회를 통해 경영 전반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는 3월 정기주총 전에는 각 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의 자율성·독립성·투명성 등을 강화하는 후속 조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본인 시대에는 ‘그룹 회장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어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의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면서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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