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특수학교 만들어 놓고 보조교사는 일반학교서 빼가

내달 개교 39학급 ‘청인학교’
기존 일반학교 교사들로 충원

보조교사 없는 일반학교 학생
특수학교로‘유턴’해야할 처지
개인별‘보조인 서비스’신청도


인천시교육청이 특수학교를 설립하면서 부족한 교원을 일반 학교의 보조교사(특수교육보조원)로 충원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권장하는 교육정책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인천지역 5번째 공립 특수학교인 청인학교가 남구 도화동에 개교해 39개 학급에 219명의 장애학생이 입학한다. 시교육청은 청인학교를 신설하면서 교원 자격이 있는 특수교사 외에 장애 학생의 학습활동을 도울 보조교사 35명을 추가로 배정했다. 그러나 이들 보조교사 상당수는 기존 통합교육이 이뤄지던 일반 학교에서 근무하다 재배치됐다. 올해 시교육청이 신규 채용한 보조교사는 10명에 불과하다. 결국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를 한 셈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장애 2급의 자녀를 둔 김모(여·48) 씨는 “(딸이)중학교 때부터 보조교사 도움으로 일반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는데, 진학할 학교에 보조교사가 없어 다시 특수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일반 학교에 다니다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지 못해 이곳 신설된 특수학교에 재입학을 신청한 장애 학생만 초등과정 20명, 중등과정 7명, 고등과정 4명 등 31명에 달했다.

인천지역 전체 장애 학생 수는 지난해 말 재학생 기준으로 5595명으로 이 중 4219명(75%)이 일반학교 614개 학급에서 비장애학생과 같이 수업받았다. 하지만 담당교사를 도와 이들 장애 학생의 학습과 신변 처리, 급식 등 교내활동을 돕는 보조교사는 547명에 불과하다. 이 중 신설된 청인학교를 포함해 5개 특수학교에 재배치된 보조교사 140명을 제외하면, 일반 학교에 남는 보조교사는 407명으로 1명이 10명의 장애 학생을 맡아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학을 앞두고 당장 등·하교와 급식만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지자체가 운영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신청하는 장애 학생 학부모도 생겨나고 있다. 또 다른 장애 학생 학부모 이모(50) 씨는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아이에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복지서비스를 받으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특수교육 보조인력을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일반 학교에 다니기 힘든 장애 학생의 경우 신설된 특수학교에 우선 재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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