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文解교육 ‘느티나무학교’
할머니 · 이주여성 등 ‘졸업장’


“학력 얘기만 나오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가슴 펴고 살 수 있게 됐어요. 내친김에 대학 문도 두드려볼까 합니다.”

8일 경기 군포시 여성회관에서는 ‘느티나무학교’ 졸업식(사진)이 열렸다. 느티나무학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르신이나 한글에 서툰 결혼 이주 여성 등을 위해 초등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성인 문해 교육 기관이다. 이날 졸업식에서 지난 1년간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생 14명이 내빈들의 축하 속에 졸업증서와 초등학력인정서를 손에 쥐었다. 올해 만 79세인 김순금 씨와 30대 중국인 결혼 이주 여성 2명도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 대표 이옥희(54) 씨는 “수업 첫날에는 나이 먹은 학생이라 부끄러웠는데, 급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군포시 여성회관은 지난 2016년 2월 군포의왕교육지원청으로부터 문해 교육 기관으로 지정받아 느티나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1개 반 14명으로 시작해 현재 4개 반 90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 검정고시 준비반이 새롭게 개설됐다.

오종두 군포문화재단 대표는 “졸업생들이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배움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멋지다”며 “졸업생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많은 사람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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