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탈당 2년만에 복당
김현아 당원권 정지도 해제

적폐청산·바른미래 견제 포석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보수진영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의 입당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들어오면서 한국 우파 진영의 통합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곧 다가오는데, 국민은 이 정부의 본질이 뭔지 이제 알게 됐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이 정부를 심판할 것으로 확신하며, 모두가 힘을 합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이번 선거에 한 마음으로 임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제왕적 독주를 우리 힘만으로는 막을 수 없어 힘을 보태고자 (한국당) 입당을 결정했다”며 “당이 정권을 다시 창출할 때까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6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이 대표는 이에 따라 2년여 만에 복당하게 됐다.

한국당은 또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도 해제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김 의원이 탄핵 정국 당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바른정당 창당에 동조하고 공공연하게 바른정당을 지지하며 당과 대립각을 세우자 지난해 1월 김 의원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국당이 이처럼 한때 당과 각을 세웠던 인사들을 적극 끌어안으며 보수진영 통합에 나선 것은 설 연휴 이후, 혹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이후 여권이 다시 한 번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복당 여부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상의한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는 했다”며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아서 짜 맞추기 기획(수사)을 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날을 세웠다.

13일 창당하는 바른미래당이 ‘대안 야당’을 내세우며 한국당과의 야당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한국당의 걸음을 바빠지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금 견제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두 당이 통합한들 시너지 효과도 없고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며 평가 절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지방선거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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