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방한복을 껴입은 관중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 15㎞ 스키애슬론이 열린 11일 평창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덴마크에서 온 피터 요한슨(왼쪽) 씨가 10일 평창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 마련된 푸드코트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일행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손우성 기자
두툼한 방한복을 껴입은 관중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 15㎞ 스키애슬론이 열린 11일 평창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덴마크에서 온 피터 요한슨(왼쪽) 씨가 10일 평창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 마련된 푸드코트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일행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손우성 기자
비인기종목에도 주말 관중 몰려
영하 14도·강풍… 열띤 응원전
다양한 언어로 주행 주법 소개
국내외팬, 기념사진 촬영 행렬
어묵·떡볶이 등 푸드코트 인기


크로스컨트리스키는 북유럽에선 ‘국기’처럼 통하는 최고의 인기스포츠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에서 1500년대 군인은 이동할 때 스키를 활용했는데, 노르웨이가 1767년 처음으로 군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대회를 개최했고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동계올림픽에서도 제1회 1924 샤모니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총 12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단일 종목으론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최다. 하지만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 아니 생소한 스포츠다. 그래서 관중석이 텅 비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남녀 스키애슬론이 펼쳐진 10일과 11일 이틀간 평창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는 7500명의 관중으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외면받을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특히 11일엔 경기 중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졌고 초속 5m의 강한 바람까지 불었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화끈한 응원전이 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를 달궜다. 경기장 뒤편에 마련된 대형 수호랑(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아래 설치된 스피커에선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과 경기장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팬들에겐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명소다. 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크로스컨트리스키를 보러 왔다는 이금복(여·57) 씨는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짜릿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라며 “경기도 즐기고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찍으니 즐거움이 배가됐다”고 말했다. 수호랑 앞쪽엔 어묵, 떡볶이, 컵라면 등의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가 마련돼 있다. 덴마크에서 온 피터 요한슨(35) 씨는 떡볶이를 주문해 먹으면서 연신 “맵다!”고 외쳤다. 요한슨 씨는 “태어나서 떡볶이를 처음 먹어본다”며 “덴마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의 대표 음식인 떡볶이를 먹었기에 행복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어묵은 조기 매진되는 인기를 자랑했다.

경기 중간중간엔 장내 아나운서가 크로스컨트리스키 주행 주법, 주요 선수 등을 소개하며 팬들의 이해를 도왔고,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이 흘러나올 때마다 관중들의 춤과 응원을 유도했다. 강원 원주시에 사는 김병철(32) 씨는 “원래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가고 싶었는데, 티켓을 구하지 못해 크로스컨트리스키경기장으로 왔다”며 “신난 응원전에 합류하게 돼 기분이 좋고, 아마도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보다 훨씬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에서 회사 동료 4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우정(30) 씨도 “직접 와서 보니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크로스컨트리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 손우성·전현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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