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슈미트, 슬로프예선 탈락
스웨덴·伊 출전권 포기해 ‘기회’
30시간 비행 거쳐 개막일 도착
“죽을때까지 이런 경험 못할 것”
마티아스는 지난 10일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1차 시기 50.68점, 2차 20.68점으로 예선 2조 18명 중 12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예선 1조까지 포함해 전체 37명 중 유일한 남미 출신이기에 눈길을 모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슈미트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기적에 비유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스노보드의 1인자. 하지만 축구의 나라이자 남미인 아르헨티나의 스노보드 수준은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가 멀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은 1개도 획득하지 못했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엔 4명이란 단출한 대표팀을 파견했다.
슈미트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2차례 출전해 19위, 37위에 그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기 순위는 2번. 그런데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스웨덴에 이어 이탈리아가 출전권을 포기하면서 슈미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슈미트는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오 신이시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슈미트의 올림픽 데뷔전.
슈미트는 급하게 짐을 챙겨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 30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개막 당일 가까스로 평창에 도착했다. 물론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시차 적응도 채 끝내지 못한 터라 예선을 통과하는 게 버거웠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박스, 테이블 등 각종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슈미트는 평창에 온 지 하루 만에 열린 예선에서 고배를 마셔 이젠 짐을 싸야 한다. 하지만 슈미트의 표정은 밝다. 슈미트는 예선을 마친 뒤 “평생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기적처럼 올림픽에 출전했기에 행복하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보다 더 즐거운 경험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는 또 “나는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라며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를 대표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었고 많은 응원을 보내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평창 =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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