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떴다. 진짜 달과 성화 달항아리. 백자는 오늘의 반도체에 비견되는 첨단과학이었고, 연금술로 빚어낸 진주 같은 예술임이 널리 천명된 사건이다. “불 속에 구워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시조시인 김상옥의 ‘백자부’에서 발췌)의 백자. 백자는 무지(無地·무늬가 없이 전체가 한 가지 빛깔로 된 물건)의 항아리다. 백자 자체가 아름다움이기에 사족이 불필요해서다. 백자를 눈동자에 담아보자. 정신이 맑아지고 혼이 정결해진다.
평창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이 오만철의 화면에도 데자뷔처럼 떠 있다. 백자에다 백자를 그리는 작가의 백자 사랑이 너무나 절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