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삼수… 취업 준비중인데 명절때 되면 불쑥 안부 물어” “사고친 형 좋은 글 보내 분통”
스마트폰을 쓰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늘면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는 ‘가톡(家talk·가족 카카오톡 단체방)’ 역시 늘어났지만,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불편한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대화의 창’을 마련하려다 되레 불화와 갈등만 생겼다는 토로도 나온다.
취업이나 결혼 등을 앞둔 2030 세대는 명절을 앞두고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가족 단톡방에서 제 안부를 솔직하게 말하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취업준비생 피모(30) 씨는 “대학도 삼수했고, 취업준비도 길어져 친척들 보기 창피한데 명절 때만 되면 물어서 민망하다”며 “단톡방 초대될 때 참여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처가·시댁 등과 함께하는 가족 단톡방의 경우, 가족 간 문화가 다른 탓에 마땅히 대꾸할 말도 찾지 못하고 쌓이는 알림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예비 시댁 단톡방에 있는 남모(여·27) 씨는 “‘설 때 언제 오느냐, 뭐 타고 오느냐’부터 ‘밥은 먹었느냐, 뭐 먹었느냐’는 질문까지 보내신다”며 “관심의 표현인 줄 알기 때문에 싫은 티를 내기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혼 3년째인 유모(여·35) 씨는 “업무 카톡에 시댁 카톡까지, 수두룩하게 쌓인 빨간 숫자 표시만 봐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48) 씨는 “명절 때만 보는 형이 명절이 되니까 가족 단톡방에 ‘좋은 글’을 보낸다”며 “주식과 도박에 빠져 선산을 팔아치운 형이 ‘좋은 글’을 읽어보기는 했는지 모르겠다”고 인상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