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된 20층짜리 5개 동
11일 규모 4.6에 ‘실금’뿐


“체감 지진동은 매우 컸지만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찾아간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학천리 A 아파트.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 여진 진원 바로 위에 있는 아파트다.

당시 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이며 지하 9㎞가 진원이었다. 주민들은 “아파트 1동과 2동 사이 도로의 지하에서 지진이 났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에 약간의 금이 갔을 뿐 아파트는 멀쩡했다.

주민 김모(28) 씨는 “지진동은 심했지만 식탁에 둔 그릇이 떨어지고 타일이 조금 파손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심에 있는 일부 아파트와 주택은 승강기가 고장이 나고 벽이 갈라졌지만 이 아파트는 벽에 약간의 실금만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은 지 17년이 됐으며 20층짜리 5개 동에 779가구가 입주해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규모 5.4 지진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며 “이 일대 상가나 아파트 대부분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간 바로 옆 360가구가 사는 28층 규모의 B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만 있었다”고 말했다. 한 지질전문가는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강진 진앙인 흥해읍 망천리와 같은 포항 분지에 속한다”면서 “내진 설계가 잘된 데다 단단한 암석 위에 사암이 쌓인 기반암이 상대적으로 얕게 분포한 것이 피해를 줄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포항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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