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조정 등 갈등 계속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2014년 입찰 당시 인천공항공사 측이 면세점 업황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았고, 계약상 불공정 논란에 대해 공정거래조정원이 여전히 결론을 내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에 지나치게 불리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담배·주류를 제외한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업계는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이다.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롯데면세점 임대료는 총 4조1412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 2014년 3기 면세점 사업권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이 공지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제안요청서’에는 △면세 한도 인상 △한류 세계화 및 중국인 방문 증가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 BMW 드라이빙 센터 도입 및 국제도시 성장 등 모두 긍정적인 전망만 들어 있다. 매출 감소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사유로 임대료 조정을 요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와 관련해 이의 제기를 했지만, 조정원 이관 이후 아직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받지 않는 구역인 면세품 인도장 운영에는 소극적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좁은 면적 탓에 면세품을 인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항공기 출발 지연 등 문제가 지속되자 인천공항공사 측이 면적을 약 20%가량 확대하기로 했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7일 찾은 인도장은 아직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임에도 상당히 붐볐다. 일명 ‘따이공’, 중국 보따리 상인들을 위한 재포장 공간은 청소 인력들이 계속해서 정리를 하는데도 쓰레기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는 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15일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 또다시 면세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온라인 면세점의 ‘3시간 전 샵’을 임시 폐쇄한 상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