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랑유원지 안에 건립”
‘50인 위원회’곧 구성하기로

인근 주민들, 靑에 반대 청원
“추모강요 안돼… 주민투표를”
시의원들도 ‘강력 규탄’ 회견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봉안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만들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이 청와대에 반대 청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청원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맞춰 찬반 주민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일 안산시가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건립 방침을 발표한 뒤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총 3건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원(봉안시설) 조성 철회하라’란 제목의 청원을 통해 “더 이상 세월호 사고로 인한 추모 강요는 없었으면 하며 (희생자 유골을) 외곽에 조용히 모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유가족만을 위한 추모공원으로 만들려고 하느냐. 주민과의 합의 과정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지방선거에 맞춰 주민투표를 요구한다”고 제안했다. 이 청원에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982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시의 방침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봉안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시장의 일방적 불통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랑유원지 주변은 안산시 교통의 허브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인데 이곳에 추모 시설을 짓는 것은 안 될 말”이라며 “추모공원은 시민 촛불이 시작되고 많은 시민이 찾는 서울 광화문 광장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항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추모공원은 반드시 유족뿐 아니라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 마련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50인 위원회는 유가족과 전문가 등이 참여해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정해진 추모공원과 기념관, 기념비 등의 건립 계획을 수립한다.

안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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