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수출 266억달러
승용차 등 감소세로 돌아서
설 연휴로 조업일수 축소 영향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파상적인 보호무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수출 증가세가 16개월 만에 꺾일 위기에 처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은 266억 달러(약 28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했다. 2월 1~10일의 감소 폭(-1.8%)보다 확대된 것으로, 35.7% 늘었던 승용차가 16.1%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33.4%), 석유제품(28.9%)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감소는 설 명절 연휴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5일이었던 조업일수가 올해는 13일로 2.5일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업 일을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7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0억5000만 달러로 14.6% 증가했다”며 “정확한 수치는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수출 부진이 확인되면서 2016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 증가세가 자칫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서 20일 주요 업종별 수출점검회의에서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 성장세가 이달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할 우려가 크다”며 기업 해외진출 확대와 중장기 수출 애로 해소 방침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수입규제조치가 가시화하면서 미국 등 주력시장 부진 등 수출기업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개월간 대미 수출은 지난 10월에 12.5% 감소했다가 다시 회복했지만, 재차 12월에 7.8% 감소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며 기복이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도 가전(-1.4%), 승용차(-4.7%), 자동차부품(-10.3%), 무선통신기기(-19.5%) 등이 고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 통상압력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 환율 불안정 등으로 수출의 부정적 영향이 조기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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