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아버지와 호흡 맞춰
“월드컵 출전해 경험 쌓을 것”
노르딕복합 국가대표 1호 박제언(25·상무·사진)의 ‘무한도전’은 꼴찌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부끄럽지 않은 태극전사였다.
박제언은 20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남자 개인 라지힐 10㎞에서 31분 28초 8로 완주자 47명 가운데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4일 노멀힐 10㎞에선 47명 중 46위에 그쳤다. 2경기 연속 최하위권. 노르딕복합은 22일 단체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박제언이 유일한 대표인 한국은 참가하지 못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박제언은 “4년 동안 평창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고 훈련했는데 최악의 날이 돼버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스키점프가 결합한 종목이어서 ‘탈진과 공포를 유발하는 스포츠’로 불린다. 동계올림픽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에 여자부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노르딕복합은 출전 자체가 도전이며,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관심도가 가장 낮다. 척박한 환경에도 박제언은 아버지이자 유일한 코치인 박지호(54) 노르딕복합대표팀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
박제언은 노르딕복합 외에도 ‘급조’된 스키점프 단체전에 전날 ‘차출’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스키점프 개인전 출전권이 없었던 최흥철(37·하이원)이 단체전 출전 자격을 받아 한국은 뒤늦게 단체전에 합류했다. 그런데 단체전 출전자 4명을 채우기가 어렵자, 박제언을 호출한 것. 박제언은 이틀 연속 실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제언은 4년 뒤를 내다봤다. 박제언은 “기왕 노르딕복합을 선택했으니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월드컵과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창 =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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