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펜스 출발 2주 전 접수
백악관, 극소수 인사만 소집
긴급회의 열고 회담 최종승인
펜스 입국 뒤 靑으로 장소 결정
韓, 장소 제공하고 참여 않기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5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위해 미국을 떠나기 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회담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이러한 한국의 계획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고 이는 곧바로 미국에 전해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펜스 부통령 출발 2주일 전, 1월 26일 전후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북·미 회담을 했으면 한다는 내용을 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관련 회의를 소집해 이 사안을 극비리에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회담 계획 최종 승인은 지난 2일 펜스 부통령이 미국을 떠나기 직전 회의였다. 이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외교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 등 소수가 참석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은 전화로 참여했다.
하지만 북·미 회담과 관련된 각종 절차는 펜스 부통령이 서울에 도착한 8일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회담 장소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야 정해졌다. 미국과 북한은 10일 오후 일찍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장소만 제공하고 북·미 회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 회담에는 펜스 부통령, 에이어스 비서실장 그리고 미 정부기관 관계자 등 미국 측 3명과 김여정,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또 다른 고위 관계자 등 북한 측 3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았지만 김여정 등 북한 인사들과는 일부러 눈을 피했다. 또 지난 9일 개막식에도 김여정 등 북한 인사들과 참여했지만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 회담 예정일인 10일 오전까지 예정대로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선 북·미 회담 2시간을 앞둔 시점에서 “그(펜스 부통령)의 수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회담 거절을 통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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