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북 군산 지엠 공장 동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전북 군산 지엠 공장 동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부터 희망퇴직 접수 시작
2~3년치 연봉·차량구입비에
2년치 자녀 학자금까지 지급
1人 최대 3억… 총 5000억원


한국지엠이 21일 오는 5월 말 폐쇄를 발표한 군산공장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을 하면 기존 퇴직금에다 2~3년치 연봉에 달하는 희망퇴직금, 차량 구입비, 2년간 자녀 학자금 등을 추가로 받아 한꺼번에 2억~3억 원을 받는다.

국민 혈세인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엠 본사와 한국지엠 등 사측과 고비용·저생산성의 기득권에 안주했다가 일자리를 잃게 된 노조가 공장 문을 닫는 마당에 ‘빚잔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소속 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3월 2일까지 인천 본사와 군산공장(직접 또는 우편)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990년 이전 입사자는 3년치 연봉을, 1990년~2000년 입사자는 2년 6개월치 연봉, 2000년 이후 입사자는 2년치 연봉을 희망퇴직금으로 받는다.

또 차량 구입비(1000만 원)와 2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이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하면 노조원 1인당 2억~3억 원(기존 퇴직금 포함) 넘는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산공장 근로자가 2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모든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4000억~5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그 돈이면 공장을 살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장 관계자는 “노조원들은 최근 매년 40~50일 일하고 7000만~8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며 “공장이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마당에 거액의 희망퇴직금을 챙기는 것은 ‘강성 노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론도 나빠지고 있다.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인천에서 ‘GM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민이 거의 호응하지 않는 등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 고장 차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먹튀’ 논란에 ‘강성 귀족 노조’ 이미지까지 덧칠돼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가 생산성 향상과 기득권 포기 대신 부실 책임을 사측에 넘기며 강경 투쟁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전북지부는 20일 군산공장 동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GM은 공장 폐쇄 이전에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강탈해 간 돈을 돌려놔야 한다”며 상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군산=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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