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상압박에 대응방침 마련
“철강·알루미늄 무역규제 땐
위스키·토마토·주스 등 조치”
獨 “고율과세 무역전쟁 유발”


미국발 통상압박에 유럽연합(EU)도 대응 방침 마련에 나섰다. EU는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대적 무역 규제를 가할 경우 오렌지 주스 등 미국 농산품과 위스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발 통상압박과 관련, “우리는 EU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어떤 무역 제한 조치로 인해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EU 집행위가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무역 규제를 가할 경우에 대비해 토마토, 감자, 오렌지 주스 등 미 농산품을 위주로 한 보복관세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행위는 또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만드는 버번 위스키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에도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FAZ는 EU 집행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시나스 대변인은 해당 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국가에 대한 초고율 관세 또는 모든 국가에 대한 일률적인 고율을 부과하거나 쿼터제를 부과하는 세 가지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오는 4월까지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철강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한국 등 12개 국가에 53%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24%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국가별 대미 수출액을 지난해의 63%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미 상무부 제안이 공개되자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즉각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과세 부과 시 전 세계적 무역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철강연맹(EUROFER)도 “미국 상무부의 조치는 글로벌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행위”라며 “실제 (미국이) 수입 제한에 나서면 EU를 통한 대미 보복 조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유럽산 철강의 대미 수출이 막힌다면 며칠 내로 보복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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