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은 말길과 통하고

말길은 숨길과 통한다



물길이 제대로 열려야

모든 생명이 고르게 숨쉴 수 있다



말길이 제대로 열려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된다



우리 몸 어디에 생채기가 나도

피가 스며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디나 몸속에는 실핏줄이 통하고 있다



세상의 물길과 말길과 숨길은

몸속 핏줄과 통하고 있다

그래서 살아 숨쉴 수 있다



시인이란 자신의 말길을 열어

세상의 물길과 숨길과

은밀히 소통하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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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5년 전남 담양 출생. 198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대꽃’ ‘임진강’ ‘투구꽃’ ‘숨살이꽃’, 평론집 ‘리얼리즘의 시 정신’ 등 출간. 오장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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