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코리아’의 진수(眞髓)를 보이며 우승, 해당 종목의 세계 역사를 새로 썼다. 김아랑(23) 심석희(21) 최민정(20) 김예진(19) 이유빈(17) 선수 등인 한국팀은 20일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이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도록 매끄럽게 연결시키며 세계를 감동하게 했다. 이로써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올림픽 이래 여자 계주 금메달 8개 중 6개를 차지한 국가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들의 금빛 질주가 더 돋보이는 것은 ‘팀워크’가 평창올림픽 슬로건 ‘하나 된 열정’과 스포츠 정신의 전범(典範)이기 때문이다.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예정보다 1바퀴 많은 2바퀴 반을 돌며 앞서 달리던 다른 나라 선수를 앞지르고, 넘어지면서도 후속 주자에게 터치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개인을 넘어 ‘하나의 팀’이라는 인식,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정신 등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0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넘어져 반 바퀴나 뒤처진 상태에서도 최민정이 전광석화처럼 터치하고 전력 질주해 대역전극을 펼친 감동적 모습의 재현이다.
‘팀 코리아’ 정신은 선수들 말로도 입증된다. 김예진은 “언니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선수촌 방 안에서도 홀로 다음 주자 밀어주기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주장 심석희는 결승전엔 나서지 않은 이유빈에게 “네가 딴 메달”이라며 자긍심을 함께 갖도록 했고, 폭발적 스퍼트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최민정은 “혼자 딴 메달보다 기쁨이 다섯 배”라고 했다. 이런 정신이 모든 종목에서 더 발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