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자원봉사자 116명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무사히 일정을 마친 것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22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자원봉사자 116명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무사히 일정을 마친 것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22일 누적관람 115만6000명
입장권 판매목표 99.5% 달성
에티켓 갖춘 응원 성공에 한몫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승리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23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2일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 수가 115만6859명이라고 밝혔다. 입장권 판매량은 106만3000장으로 목표 판매량(106만8000장)의 99.5%를 달성했다. 아직 경기 일정이 남았기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힘차고 절제된 응원으로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컬링 열풍으로 강릉컬링센터는 연일 만원을 이뤘지만, 스톤을 투구하는 순간 관중은 숨을 죽이면서 침착한 투구를 유도했다. 컬링 믹스더블의 장혜지(21·경상북도체육회)는 “외국 선수들로부터 관중 매너가 너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쁘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19·성남시청)은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700m 지점을 지나면서 힘에 부쳤는데 관중의 함성이 들려 버틸 수 있었다”, 팀추월 은메달을 이끈 이승훈(30·대한항공)은 “관중, 시청자 등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일등공신이다. 1만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안내, 통역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과 취재진을 도왔다. 슬로베니아의 안드레이 밀코비츠 기자는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직원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미국의 조너선 콜라치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국민이 만들어가는 이벤트”라고 극찬했다.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재우(24·한국체대)가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3차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SNS 등을 통해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다” “메달 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최재우 선수의 열정,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왕따논란’이 빚어지자 분노했고, 노선영(28·콜핑)에겐 “힘을 내세요”라는 위로가 줄을 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확인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주말인 24∼25일 컬링 여자 결승전 등 10개 종목에서 마지막 메달 주인공을 가리고 25일 열리는 폐회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평창 =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