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협의 첫발도 못떼고
“투자 먼저” 27·28일 장외집회


3월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신차 배정을 앞두고 한국지엠 회생 여부를 판가름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지만, 대화 대신 투쟁을 앞세운 노조 거부로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 될 노사협의의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26일 노동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 8일 올해 임금·단체협약협상(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군산공장 폐쇄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단 한 차례도 추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GM 본사는 3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신차를 배정하는 조건으로 한국지엠이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측은 먼저 노사협의를 통한 자체 구조조정 노력으로 신차 배정을 받고 장기투자 확약 등이 가능해질 경우 정부 지원 등을 끌어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실마리가 될 노사협의 개시조차 못 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노사협의 대신 오히려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27일 전북 군산시청 앞에서 ‘일방적 공장폐쇄 GM자본 규탄 및 30만 노동자 생존권 사수 군산지역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8일에는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맞은편에서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차입금 전액 출자전환, GM의 신차투입 확약 등 9개 요구안을 내세운 노조는 “노조가 참여하는 실사와 GM의 투자계획이 나오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가 기한 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해 3월 신차 배정이 물 건너갈 경우, GM이 가동률 추가하락 등을 이유로 부평공장 축소나 창원공장 가동중단 등 추가 구조조정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 측은 정부 지원 외에도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연간 5000억~6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야 한국지엠을 계속 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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