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대대적 환영행사 준비
연말까지 훈련원 확장 등 계획
김은정 선수 할머니 손녀자랑
“정말 야무지게 최고향해 도전”
김영미·경애 자매 이웃주민들
“살던집 관광지 조성 제안까지”
한국 여자 컬링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자, 경북 의성군과 주민들은 일약 국민 스타가 된 ‘팀 킴’을 위해 카퍼레이드 등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컬링 선수가 계속 배출되기를 바라며 컬링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의성은 올해 경북도 내에서 가장 많은 4개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이 줄었지만 한국 컬링팀의 선전으로 모처럼 군 전체에 생기가 돌았다.
25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의성의 딸들이 은메달을 딴 이후 찾아간 마을은 마늘, 복숭아, 자두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이 마을은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의 고향이다. 주민 김모(53) 씨는 “은정이는 어릴 때부터 모내기를 하고 마늘을 심었다. 농사일을 돕던 은정이가 세계 최고의 컬링 선수가 됐다”며 자랑했다. 김은정의 할머니 김원희(93) 씨는 “은정이는 정말 야무지고 집중력도 대단하다”며 “어떤 일이든 1등을 할 때까지 덤벼들었다”고 말했다. 거실에는 브룸(컬링에 쓰이는 빗자루)이 놓여 있었다. 김 씨는 “은정이는 집 안에서 쉴 때면 항상 브룸을 들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찾아간 김선영(세컨드)의 고향 안평면 신월리 역시 산 아래 자두밭과 마늘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웃 주민은 “선영이는 선수 생활을 하기 전인 중학교 시절에는 집에서 언니와 함께 아버지(김원구)의 복숭아 농사(면적 1만5000㎡)를 도왔다”며 “선영이의 이웃이 된 것만 해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김영미(리드)·김경애(서드) 자매의 고향인 의성읍 철파리 주민들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 자매가 최근 의성 읍내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던 집은 방 2칸에 부엌이 전부였다. 바로 옆집 아주머니는 “이들은 3달 전 읍내 아파트로 이사 가기 전, 슬레이트 지붕 아래 살면서 컬링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또 이웃 철파교회 추성환 목사는 “영미와 경애의 어머니는 농사 품앗이를 하면서 훈련 뒷바라지를 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이들이 살았던 집을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제안도 하고 있을 정도로 마을에 경사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컬링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컬링훈련장의 외관은 초라했다. 조립식 건물을 연상케 하는 훈련장에서 어떻게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어 낸 선수들이 탄생했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훈련원은 현재 4개 시트 규모이며 올 연말 2개 시트가 추가된다. 훈련원은 의성군이 2006년 5월 지상 2층(1878㎡) 규모로 지었으며 경북컬링협회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성군은 컬링훈련원이 확장되면 엘리트 육성과 함께 각급 학교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적극 추진해 꿈나무들을 육성할 방침이다. 팀 킴의 모교 의성여고의 최재용 교장은 “컬링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컬링 명문학교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성=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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