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교수 음성 분석
“주파수 변동률 낮아 안정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화제가 된 한국컬링 여자대표팀 스킵 김은정(28·경북체육회)의 외침 “영미!”. 김은정의 외침이 ‘국민영미’로 자리매김한 건 신뢰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 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김은정이 경기 중 외친 음성을 공포영화 속 여배우의 비명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인 외침은 다급한 마음 상태를 나타내므로 음성의 음높이가 높고 실리는 에너지도 강하다. 이 같은 외침은 위급함과 다급함을 느끼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음성의 안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은정이 경기 중 외친 ‘영미’는 이와 달리 안정감이 있다. 비교 실험 결과 김은정의 음높이는 337.459㎐이고, 공포영화 여배우의 음높이는 316.671㎐였다. 김은정이 다소 높았고, 음성 에너지 역시 김은정이 75.578㏈로 공포영화 여배우의 74.201㏈보다 높았다. 대신 음성 주파수의 변동률 등을 통해 분석한 변동 폭은 김은정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김은정의 목소리가 안정적이었다는 뜻. 공포영화 여배우의 비명이 긴박함과 공포감만을 주는 반면 김은정의 음성은 안정적이어서 동료들에게 긴박함과 동시에 신뢰감을 안겨 ‘나를 믿고 해보자’는 울림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경북 의성 출신인 컬링 대표팀의 사투리 억양도 경기를 흥미롭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억양이 있을 경우 활발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며 “억양이 실린 의성 사투리에 목소리를 듣는 동료와 관중 모두 흥겨운 기분을 느낀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 목소리를 들은 우리 국민도 ‘영미!’라는 외침에서 경기에 대한 긴박함과 박진감을 느끼고, 안정감과 신뢰를 동시에 갖게 됐을 것”이라며 “김은정의 목소리로 경기에 대한 재미와 이길 것이라고 신뢰하게 돼 컬링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적인 열광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