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진 도봉구청장

“3選 도전… 문화도시 완성”


“낙후된 지역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해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이동진(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그동안의 구정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선 5·6기 도봉구정을 이끌어 온 이 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주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단체장으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단체장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지자체에서 흔히 보이는 행정의 느슨함이 도봉구에선 보이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매일 출근해 구청장 첫 취임 후 만난 주민들이 건넨 ‘소원 나무조각’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와 인터뷰한 회의용 책상에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 등의 주민 바람을 담은 200개의 나무 조각이 붙어 있었다.

“2010년 7월 취임할 때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제게 바라는 점을 적어 달라고 했습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았지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이를 액자로 만들어 집무실에 걸어뒀다가 얼마 전 회의용 책상에 다시 붙인 것입니다. 행정가로서 큰 자극을 받습니다.”

이 구청장은 “더 이상 ‘도봉산’ 밑에 있는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다”라며 재임 기간 펼친 대표적 행정 사례를 소개했다. 첫손에 꼽는 건 2010년부터 5년여 조성 작업 끝에 완성한 ‘역사문화관광벨트’다. 그는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김수영을 기리는 김수영문학관,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권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기념관, 민족문화유산을 수호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 둘리의 고장 쌍문동에 세워진 둘리뮤지엄 등을 이어 구성한 역사 탐방 코스”라며 “흩어져 있던 유적들을 정비해 누구나 둘러보기 좋게 꾸몄다. 역사를 통해 도시 재생을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오랜 준비 끝에 2016년 유니세프로부터 모든 아동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고 정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혁신교육지구·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장치를 다수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민선 5·6기 동안 씨를 뿌리고 쉼 없이 달려 왔다”며 “다가올 민선 7기에선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획기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실행하겠다. 도봉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