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강경 발언 쏟아지자
코스피 2400선 밑 하락하기도
주요 신흥국보다 흐름 안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보호무역주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국 증시에도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최근 주요 신흥국 증시보다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400.27로 전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한때 24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나타난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계속 이어가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무역 분쟁 역시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한 증시 조정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 증시는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좋지 않은 흐름이다. 주요 신흥국은 글로벌 증시 상승기에는 한국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최근 조정기에는 한국보다 조정폭이 더 낮아 건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글로벌 조정이 시작되기 전인 1월 29일까지의 증시 수익률을 보면 베트남,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해당 기간 수익률이 10%를 넘고, 인도와 중국, 필리핀 등 대부분 신흥국들이 한국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월 29일 이후 시작된 증시 조정기(∼3월 2일)에는 낙폭이 한국 증시보다 더 작았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플러스 수익률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일까지 신흥국 주요지수 수익률은 베트남(13.9%), 브라질(12.2%)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필리핀(-1.2%), 인도(-0.03%)는 코스피(-2.6%)보다 낮은 조정폭을 나타냈다.

이는 국제적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의 높은 성장세가 주목을 받는 반면, 한국은 선진국 금리나 증시 변동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도 신흥국만큼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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