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후해 4차 교섭 협의중
희망퇴직 몰리는 등 기류변화


한국지엠 노사가 1주일 만에 다시 교섭테이블에 앉기로 해 인건비 감축 등 비용절감 논의가 본격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신차 배정 임박, 내수판매 급락 등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가능성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희망퇴직 확정 통보가 이뤄지는 오는 7일을 전후해 올해 임단협 4차 교섭을 갖기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이 이뤄지면 군산공장 폐쇄 발표 후 두 번째이자 지난 2월 28일 3차 교섭을 가진 지 1주일 만의 교섭 재개다. 앞서 3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유보, 복리후생비 삭감 등 교섭안을 들고 나왔지만 노조의 경영부실 책임 공세로 논의를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1시간 30분 만에 테이블을 접었다.

한국지엠 안팎에서는 GM 신차 배정이 임박한 데다 예상보다 많은 24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등 기류 변화로 이번 교섭에서 비용절감 논의가 본격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군산공장 근로자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만큼 재가동 주장은 무의미해졌다.

또 회사 측이 남은 군산공장 직원들의 전환 배치 문제 등을 들고나오면 노조도 마냥 대화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월 내수 판매량이 5804대로 반 토막 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회생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점도 노조의 태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변수다.

강경일변도 투쟁만 외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외면하면서 일선 조합원 동요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점도 노조 측으로선 압박요인이다. 실제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유 중 하나로 진전없는 노사협의 탓에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이 꼽혔다.

지난 2일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노조집행부의 구호뿐인 투쟁’ ‘노동운동에 함몰돼 조합원 내팽개치는 집행부’ 등 비판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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