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3500회 발송 돌파 ‘행복경영 전도사’ 조영탁 대표

15년째 매일… 220만 명 넘어
“공부하지 않는 CEO 세상 몰라
음주운전처럼 경영하는 꼴”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고, 고객이 행복해야 주주가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첫째 순서는 직원이죠.”

‘행복경영 전도사’ ‘중소기업을 돕는 중소기업 CEO’로 잘 알려진 조영탁(사진) ㈜휴넷 대표는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를 이윤 극대화에 두면, 직원과 고객들을 못살게 굴고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고 단언했다. “그럴 경우 결국 모두가 불행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1988년 금호그룹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다 1999년 기업 CEO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업체 ㈜휴넷을 창업했다. 그가 강의 등을 통해 주장하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행복경영’이다.

조 대표는 직원 행복의 조건으로 일의 가치, 자율성과 참여, 자신의 성장과 보상, 좋은 동료들과의 관계 등을 꼽았다. 이를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회사가 시키는 것 이상으로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싶은 회사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겠느냐”며 “CEO는 이런 풍토조성을 위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역할을 다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나아가 “나쁜 짓을 해서 당장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정말 직원과 고객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한다면 돈은 끊임없이 벌리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CEO 과정인 ‘행복한 경영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4개 기수에서 120여 명의 행복경영 CEO를 배출했다. 지난 2003년부터는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15년 동안 매일 아침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3500회를 발송했는데 회당 1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220만 명이 제 메일을 받아본다”고 설명했다.

한 해 50여 권의 책을 정독한다는 조 대표는 직장인과 CEO들에게 독서와 공부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그는 특히 “공부하지 않는 경영자는 자격이 없다”며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음주운전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수평적 관계, 도전정신과 창의성, 실패를 장려하는 실리콘밸리의 장점과 신바람, 열정, 끼, 가족 같은 분위기, 동료의식 등이 장점인 우리의 기업문화가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이런 ‘경영 한류’를 만들어야 해요.”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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