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작년 4년만에 적자전환
SR과 분리, 수익 2494억 줄어
통상임금 비용 4433억도 요인
SR “코레일에 1300억 주고도
우리는 영업흑자 기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52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4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코레일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 비용과 함께 SR(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로 인한 수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SR은 “코레일이 SR로부터 받은 1300억 원대 수수료와 800억 원대 선로이용료 절감액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년 동안의 운영성과를 참고해 통합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철도업계 양대 공공기관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7일 코레일이 2월 말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보고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5267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공사 창립 후 첫 영업흑자(1034억 원)를 달성한 뒤 2015년 1144억 원, 2016년 1539억 원 등 흑자를 이어가다가 4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코레일은 올 1월 10일 1심 판결이 난 통상임금 소송 7건에 대한 비용 4433억 원을 지난해 결산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분리 운영에 따른 수익 감소도 원인으로 들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SRT 개통으로 인한 노선 축소 등으로 수익이 2494억 원 줄었다”고 말했다. SR 탓에 코레일 승객이 줄면서 적자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은 코레일이 내세워 온 통합 논리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초 오영식 사장 취임 후 코레일은 SR과의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SR은 코레일에 지급하는 수수료나 선료이용료 절감액을 감안하면 분리 운영이 코레일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이 크지 않다고 반박한다. SR이 지난해 코레일에 차량 임차료와 정비·시스템사용료 등 위·수탁비용으로 지급한 돈은 총 1329억 원이다.
또 코레일은 연 매출액의 34%를 선로이용료 명목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내야 하는데, 수익이 줄었다면 그만큼 공단에 지급할 금액도 감소한 것이라는 게 SR 입장이다.
SR 관계자는 “수익이 2494억 원 축소됐다면 공단에 낼 이용료도 848억 원 (34% 적용) 줄어든 셈”이라며 “SR은 지난해 400억 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공단에 지급하는 선로이용료 비율도 50%로 코레일보다 높은 만큼 전체 철도건설부채 해소에 기여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업무현황보고에서 고도의 전문직, 60세 이상 등 일부를 제외하고 2019년까지 비정규직 제로(0)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역비 이윤, 일반 관리비를 처우개선에 활용해 근로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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