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디젤’ 시승기

‘주행가능거리 1045㎞.’

제네시스 G80은 지난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DH)라는 이름으로 출시 직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주행 성능, 안전성,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대차는 G80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5년 아예 제네시스를 고급차 전체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공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크게 흠잡을 데 없는 G80도 연비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1월 말 등장한 G80 디젤은 출시 전부터 기존 G80의 유일한 약점인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G80 디젤의 외관은 기본적으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당당한 앞모습, 늘씬하게 균형 잡힌 옆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뒤범퍼 하단 듀얼 머플러(배기구)를 눈에 잘 띄지 않는 히든 타입으로 변경했고 2.2D 엠블럼을 단 정도다. 실내 역시 넓어 보이는 수평 레이아웃(배치)을 원칙으로 고급 소재를 곳곳에 배치한 기존 G80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운전석에 앉자 스티어링 휠(운전대) 너머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1045㎞라는 계기판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연비가 ℓ당 9.4㎞에 그쳤던 가솔린 모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을 어느 정도 예상하며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디젤차라는 점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여느 가솔린차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은 물론 진동도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막히는 시내 도로를 벗어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2.2ℓ 디젤 엔진이 차체를 밀어붙였다. 대형 세단에 6기통이 아닌 4기통 엔진을 얹었다는 점에서 살짝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초반 가속 성능은 과거 경험한 가솔린 모델을 웃돌았고 속도계 바늘은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선 이후에도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가솔린 모델에서 입증됐던 핸들링 성능 역시 그대로였다. G80 디젤의 공인연비는 ℓ당 13.8㎞이고 약 120㎞를 내달린 끝에 확인한 실연비 역시 ℓ당 13.7㎞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G80 디젤의 판매 가격은 5170만∼570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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