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현장 찾아 과제발굴
원스톱 서비스체제 구축 등
質的 향상 목표로 나아갈것”
“기업훈련지원센터 운영하고
해외 취업자 사후 관리 강화
全 국민이 일자리 걱정없게”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7일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더 많은 청년과 기업 등이 참여하도록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특히 “지금까지 공단은 양적 발전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 등 질적 향상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가 날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 국민이 일자리 걱정 없이 행복한 나라”가 김 이사장의 목표치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남부지사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사업구상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주체적으로 일자리 현장의 고충사항과 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으로 입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할 말은 확실하게 하는 공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 평생학습 지원, 직업능력개발훈련 시행, 자격검정, 숙련기술장려사업 및 고용촉진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일선에서 추진하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다.
한국노총 위원장(25대·2014∼2017년) 출신의 김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취임한 뒤 2개여 월 동안 구상을 끝내고 설정한 공단 운영의 좌표는 이처럼 현장 중심의 변화와 혁신이다. 수많은 일자리의 발생·소멸·변형이 이뤄지는 노동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다. 김 이사장은 “30년 이상 노동현장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한 일자리와 근로자 복지 관련 사회경제 문제의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공단 이사장직을 내가 공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직책이라고 여기고 있는 만큼, 공단의 다양한 사업추진 과정에 노동단체와 사업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 노사발전재단 공동이사장을 거쳤다.
◇최악의 상황 돌파전략 =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업무지시 1호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는 등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인 9.9%까지 치솟았다. 청년층 가운데 43만5000명은 현재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성장 동력의 저하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공단은 일자리 정책 실무의 핵심 기관인 만큼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 직업능력개발과 기업의 직업훈련참여를 높이고 고용창출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는 동시에 신규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에도 집중하겠다”며 “기존에 추진해온 일·학습 병행제와 청년취업아카데미, 해외취업지원사업 등의 내실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업무 추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노사 간의 화합과 책임 경영을 꼽았다. 6일 부산 기장군 부산은행연수원에는 공단의 노사 간부, 소속기관장, 노조현장 책임자 등 130여 명이 모여 ‘2018년 노사 현안소통 대회’를 열고 현안사항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공단은 지난해 12월에 일자리 창출과 나눔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근로자를 소중한 경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고, 이를 경영에서 실천하기 위해 향후 공단 현안사항을 노사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시스템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기관에서 오랜 세월 근무해온 내부 직원들이 누구보다 전문가인 만큼, 그들이 앞으로 조직을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책임지고 초석을 닦고 싶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공세적 대응 = 공단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시장 생태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신산업·신기술분야 재직자 훈련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능력개발훈련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은행에선 대면 업무 비율이 점점 낮아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자율주행이 활성화되면 수만 명에 달하는 대리운전·택시기사의 운명이 풍전등화 상황이 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극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높은 단계에서 노사정 합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과제로 △고급훈련 지원 집중을 위한 사업주 훈련비 지원체계 개편 △4차 산업혁명 훈련과정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공동훈련센터의 자율성과 지원규모 확대 △핀테크 엔지니어링 등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보완해 현장 중심 인력양성 체계 구축 △국가기술자격 신설·개편 등을 통한 자격과 현장의 밀착성 강화 및 과정 평가형 자격 확대로 일을 할 줄 아는 인재 육성 지원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훈련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동현장 애로사항 해결 지원 △고용보험 미적용자에 대한 직업훈련 시행 및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체계적이고 안전한 훈련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기능인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기능인에 대한 대우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숙련기술을 장려하는 체험캠프도 확대해 실력 중시·기술 우대 사회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 =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첫 일자리를 찾는 연령대인 25∼29세 청년 인구는 올해부터 4∼5년간 급증하다가 2022년 이후 줄어든다. 향후 수년간 청년 실업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공단은 지난달 2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인적자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재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또 훈련 대상 발굴, 훈련컨설팅, 훈련부정감시 등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가칭)를 민간전문기관과 협업해 시범 운영에 나선다. 공단은 올해 센터 4개소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에는 28개소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주능력개발훈련을 고급화하기 위한 체계적 현장훈련도 도입된다. 공단은 올해 150개 기업에 36억4500만 원을 투입해 훈련프로그램 개발, 직무분석, 기업현장교사 육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단은 또 해외취업자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 정보를 지속해서 확대,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해외취업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중기중앙회와 콘텐츠 개발 협력·중소기업 현장전문가 활용·맞춤형 인재육성을 통해 중소기업의 인적자원 애로 해결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 ‘블랙기업(청년 근로자에게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헬프데스크(12개국 16개소) 기능도 활성화하는 등 사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