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24·강원도청)은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첫인상을 “엄청나게 덩치가 큰 분”으로 기억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 교수는 정말 우람한 체구를 자랑한다. 180㎝, 100㎏에 가깝다. 선수로, 지도자로, 스포츠 행정가로 한평생 썰매 외길을 가꾸는 데 큰 덩치는 밑거름이 됐다. 멈출 줄 모르는 에너지의 원천. 그런데 그에게서 ‘반전’을 엿볼 수 있다. 강 교수가 클래식 음악과 차, 그리고 명상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썰매 레이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강 교수는 클래식 음악과 차, 명상은 썰매 종목과 통하는 데가 있다고 주장한다.
강 교수는 “썰매 레이스를 펼칠 때 물 흐르듯이 트랙을 주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썰매 역시 항상 순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는데 클래식 음악, 차, 명상은 순리에 이르도록 도움을 준다”고 귀띔했다.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한국체대에 마련된 강 교수 사무실 한편에는 클래식 음악 CD가 빼곡하다. 강 교수의 컬렉션은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앨범부터 장 궤헨 퀘이라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등으로 구성됐다.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을 즐겨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강 교수는 “집에서 들을 만한 음악 CD를 몇 개 가져다 놓은 것일 뿐”이라며 “아내 역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집에는 더 많은 음반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명상을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음악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의 클래식 음악 사랑은 2000년 초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부터. 벌써 20년이 다 돼간다. 강 교수는 “당시 훈련하던 인스브루크 근처에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가 있어 모차르트의 생가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학생들을 인솔해 오스트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모차르트 생가 견학은 필수 코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강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으로, 차분함과 격렬함이 교차하는 곡이다. 그러나 요즘은 6세, 5세 자녀들과 함께 음악을 듣다 보니 모차르트의 ‘자장가’가 좋아지고 있단다.
강 교수는 또 캐모마일을 즐긴다. 커피는 좋아하지 않지만, 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같아 자주 마신다. 강 교수는 “특히 캐모마일 차가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며 “명상할 때도 그랬지만, 좋은 사람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됐고, 또 큰 자산이 된다”며 차를 권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