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16년 만에 평양에서 이뤄지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전 평양 공연 및 평창올림픽 전야제로 준비됐다 취소된 금강산 합동 문화제 등을 미뤄볼 때 전통·오케스트라·K-팝 등 다양한 장르가 전향적으로 포함되겠지만 결국 프로그램의 내용은 북한 측과 긴밀한 협의하에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주무 부서로서 평양 공연 초안은 만들겠지만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공연단 공연의 경우도 우리 측과 공연 직전까지 레퍼토리와 가사 등을 논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세밀한 남북 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북한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에 평양 공연의 규모, 레퍼토리, 구체적인 가수 등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예술단이 마지막으로 평양 땅을 밟은 2002년 9월 남북 합동공연이다. 이 마지막 공연과 비교해 어느 정도, 어떻게 프로그램이 달라질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당시에는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이 120여 명의 남북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아리랑’ 등을 연주했다. 엿새 뒤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는 이미자, 윤도현밴드, 최진희, 테너 임웅균, MBC 합창단 등이 북한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문화계는 지난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가수가 등장하는 등 나름의 파격을 선보인 터라, 남한 공연단의 평창 공연에서 어느 정도의 다양한 우리 문화가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오찬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에게 “통일되기 전에 평양에서 발레 공연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발레 공연도 함께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관련기사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